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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요즘은 작은 물건도 대부분 택배를 이용해
주문을 하는데, 농촌지역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택배가 집 앞까지 배달되지 않고
15km 떨어진 읍내로 직접 가지러 가야해
노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의 한 농촌 마을.

이 마을에 사는 73살 윤방순할머니는 택배가 왔다는
문자를 받으면 남편의 차에 올라 읍내로 향합니다.

택배가 마을에서 15km 떨어진
읍내 영업소까지만 배송되기 때문입니다.

우체국 택배를 제외하고 양구읍에 있는 모든
민영택배가 마찬가지.

주민들은 불편함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INT▶
윤방순/ 마을주민
"택배비를 받아놓고 왜 안 갖다주냐 그러면 막 노인네한테
신경질 부려가지고 한번 그래가지고 내가 그냥 왔어요."

음식이나 수산물같은 택배는 곧바로 가지러
가지 않으면 상하기 일쑤여서, 차가 없는 어르신들은
택배가 와도 가지러 가기가 어렵습니다.

◀INT▶
김희자/ 마을주민
"정말 택배 찾아가라고 하면 너무 불편하고, 남을 통해서 차 있는 사람들 통해
가지고 좀 찾아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택시타고 찾아옵니다 제가"

양구뿐만 아니라 춘천과 화천 등 강원도내
산골마을은 사정이 비슷합니다.

택배회사들은 소비자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수익성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물품 하나당 기사에게 남는 돈이 800원 남짓인데,
읍내에서 10분 이상 떨어진 곳은 기름값도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INT▶
양구군 ㅇㅇ택배 대리점 관계자
"물량을 일주일에 한개, 두개되는 물량 가지고 기사님을 배치해서 들어가기는
너무 힘들고, 그 지역을 어떤 기사님이 맡겠다고 섣불리 나서는 기사가 없어요."

또 택배요금이 거리가 아니라 물품의 무게와 부피로만 책정되다보니
농촌 마을 배송을 기사들이 꺼리고 있습니다.

택배회사들이 농촌 거리에 따라 비용을 조절하면 되지만 선뜻 나서지도 않고 있습니다.

결국 마땅한 해결책 없이 산골마을 어르신들만 택배를 찾으러 읍내까지
나가야하는 불편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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