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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도내 노인 보호구역 관리가 엉망이라는 보도
해드렸는데요.

노인 보행자 안전에 대해
경찰과 지자체 각자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법도 예산도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대책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김상훈 기잡니다.

◀END▶
◀VCR▶

(S-U) 강원대학교 병원 앞입니다. 아무래도 대형병원이다 보니 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 환자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횡단보도에 신호등은 있지만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병원 앞 교차로 네 개의 신호등이 모두 멈춰있어 보행자도 차량도 눈치 싸움을 벌입니다.

특히나 걸음이 느린 노인은 이처럼 신호등 없는 복잡한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쉽지 않습니다.

◀INT▶
정희열/ 춘천시 조양동
"위험해요. 솔직히. 팔·다리 다 몸이 불편하니까..."
◀INT▶
최정남/ 춘천시 효자동
"알아서 세워주니까 우리는 고마울 뿐인데, 정직으로 신호가 있으면 좋죠."

전통시장 주변도 마찬가집니다.

보행자가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인데,
보행신호는 짧기만 합니다.

(완판CG) 도로교통법상 노인보호구역은
노인복지시설이나 요양병원, 공원 그리고
노인이 자주 왕래하는 곳 가운데 지자체에서
조례로 정한 시설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도내 49개 실버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곳이 경로당 인근,
재래시장이나 대형병원 주변은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없습니다.

노인보호구역 관리는 지자체가 맡고 있는데, 보호구역 추가 지정은커녕 예산이 부족해 기존 보호구역 안전시설 설치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SYN▶
(전화) 함엄석/ 강원도 교통과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지정되는 노인 보호구역 전체를 우리 지방비로 충당하기에는 사실 예산 상에 한계가 있어요"

노인 보호구역 관리가 미흡한 사이,
올해 보행자 교통사고로 숨진 노인만 21명.

경찰은 최근 노인보호구역과 별개로
대책을 내놨습니다.

노인 보행자가 많은 전통시장과 병원 인근 횡단보도의 보행신호 시간을 연장한 겁니다.

◀INT▶
이주영/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고령자 이용이 많은 병원, 전통시장, 그 외에 종교시설도 있고요. 이런 (노인) 유동층이 많은 곳들을 선별을 해서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신호가 늘어난 횡단보도는
강원도 전역에서 춘천 20곳, 원주 18곳,
동해 8곳에 불과합니다

보행시간을 어르신 걸음걸이에 맞추는 작업이지만, 도로 사정 때문에 일부 구간만 적용됐습니다.

경찰과 지자체가 따로따로 노인 보행자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셈입니다.

◀SYN▶
(전화) 정의석/ 도로교통공단 교수
"병원이나 재래시장 쪽에 (어르신들의) 이동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이라든지 재래시장 주변으로 노인 보호구역이 지정되는 그런 문화가 좀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노인이 편안하게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는
누구나 안전하게 건널 수 있습니다.

예산 확충은 물론, 모든 시군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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