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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50대 환자를
이송하려던 닥터헬기가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그냥 회항했습니다.

이 환자는 다시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고,
유가족은 항의했습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END▶


◀VCR▶
강원도 홍천에 사는 황 모씨는
지난달 16일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냈습니다.

낮 1시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다던 남편은
바로 홍천 아산병원에 갔지만,
두 시간 뒤 의식을 잃었습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원주 세브란스 병원에서
닥터헬기가 출발했단 소식에 안심한 것도 잠시.

코로나19 감염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헬기는 다시 원주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구급차 이송을 준비했고,
50분 가까이 지나 원주에 도착했지만,
결국 남편은 숨졌습니다.

급성심근경색이었습니다.

◀INT▶ 황모씨/ 유가족
"왜 닥터헬기는 그렇게 외면하고 돌아가서 우리 (아이들) 아빠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했는지 저는 그 부분을 이해할 수가 없고요."

병원 측은 닥터헬기에는
구급차와 달리 읍압기능이 없어서,
코로나 관련 증상이 있는 환자를 태우는 건
너무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NT▶ 원주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
"앰뷸런스는 앞쪽 운전석하고는 완전히 분리돼 있으니까. (공간도) 헬기보다는 넓으니까.."

헬기 기장과 탑승의사 같은 특수인력은
대체하기가 어려워,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면
이송을 거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NT▶ 원주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
"헬기가 중증환자를 이송하는 수단인데, 만약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운행을 못 한다 며칠을.. 그것도 굉장히 부담이거든요."

실제로 연간 3백건에 달했던
원주 세브란스 병원의 닥터헬기 이송 건수는
코로나가 한창인 지난해 160건으로 줄었습니다.

2019년 10월에 공표된 닥터헬기 운영지침엔
코로나 상황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INT▶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
"출동 결정 내린다거나 이런 거에서 저희가 따로 관여하거나 그러지는 않고요."

유가족은, 응급환자가 제때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제도를 바꿔달라고 호소했습니다.

◀INT▶ 황모씨/ 유가족
"저희 (아이들) 아빠 같은 사람이 또다시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저희 홍천 지역은 상급병원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송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저희 같은 지역의 응급환자들은 다 죽을 수밖에 없어요."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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