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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평창의 깊은 산 속에서
도로를 내는 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중상을 입은 상태로 운전자는
5시간 이나 홀로 방치됐는데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가족과 동료들이
찾아 나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병선 기잡니다.

◀END▶
◀VCR▶

지난 25일 오후 2시쯤 평창군 미탄면

산에서 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100m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굴착기 운전자 47살 지 모 씨가
크게 다쳤습니다.

(s/u) 사고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좌우 폭이 제 양팔 너비보다 조금 더
넓은 정도입니다. 당시 지 씨가 몰던
굴착기는 폭이 3m가 넘었습니다.
위태위태하게 작업을 하던 지 씨는
결국 지반이 무너지면서 낭떠러지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지 씨가 사고를 당한 뒤
다섯 시간이 넘도록 아무 조치도
받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혼자서 작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와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지 씨의 아내는
지 씨의 동료들에게 연락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동료들이 사고 굴착기 옆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해 119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INT▶ 사고 당시 발견 동료
"한 8명이 와가지고 태워서 밀고 땡기고
해서 10시 40분, 11시 해서 올라왔죠"

작년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굴착기계 등이 굴러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경우에 사업주는 방향을
유도할 사람을 배치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 씨의 동료들은 신호수만 배치했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INT▶이창권 / 사고 당사자 동료
"안전요원이나 신호수 이런 분들이
계셨으면 사전에 빨리 빠져라 그래서 뺐으면
그럼 아무 이상 없는 건데"

사업을 발주한 평창국유림관리소는
주말이어서 현장대리인이 대신 감독을
했다고 밝혔고,

시공을 맡은 평창 산림조합 담당자는
오히려 신호수가 다칠 수 있어 배치하지
않았다는 이상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SYN▶평창 산림조합 현장대리인
"계속 암(바위)을 깨고 나가는데 옆에
사람이 있으면 더 위험하거든요"

민주노총 건설노조 원주굴삭기지회는
산림조합이 관리감독과 안전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항의집회를 예고했습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장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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